오늘로 이제 지난 해가 된 2019년은 정말 열심히 살아본 해였던 것 같다. 쟁쟁한 기업에 입사한 선배들을 보며 좀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꿈을 만들어 갔으며, 선택과 집중에 실패하여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마주하기도 했고, 한가지 목표에 열중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했다.
1월. 개강은 아직 한 달 반이나 남았지만 소집해제가 되자마자 광주로 내려왔다. 2년 만에 찾은 동아리는 방만 그대로지 구성원들이 많이 바뀌어 있었다. 그 속에서 나의 역할을 찾기 위해 방황하던찰나 게임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선배의 홈페이지 외주를 맡게 되었다. Node.js는 처음이었기에 시행 착오의 연속이었다. 사이트가 완성되기도 전에 게임 개발이 엎어져서 도중에 멈추게 됐지만.
2월에는 스터디에 들어 열심히 알고리즘과 자바스크립트 공부를 하였다. 다른 사람이 내 코드를 평가하는 코드 리뷰라는 것을 처음으로 받아 보았고, 선배들의 지도를 받으며 자바스크립트에 대해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다. 알고리즘은 처음엔 열정을 다했으나 금방 식어 버렸던 것 같다. 스터디 구성원들이 다른 일로 바쁘거나, 취업하거나, 휴학하면서 4월 즈음에는 스터디가 흐지부지되었다.
또 2월 말즈음에 연구실에 들어갔다. 연구 과제와 동아리 활동을 병행하는 건 힘든 일이었다. 이 시기에 슬럼프가 한번 왔었다.
3월 말부터 동아리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학생증을 RFID 리더기로 인식해 동아리 입실/퇴실 로그를 남기는 IoT 프로젝트였는데, 9월까지 짬짬이 진행하다가 보안시설 안에 있는 우리 동아리방의 입지 특성상, 출입 신청 방식이 바뀌고 동아리방 이용 시간도 제한되면서 빛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
이렇게 1학기는 좀 중구난방으로 이것저것 하고 싶은 거 다 건드려 봤다가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입장이 되어 결국 어느 하나의 결과물도 온전히 건지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프로그래밍 실력은 얻었지만.
9월에는 동아리 프로젝트로 회원제 웹툰 리뷰 사이트 제작을 시작했다. (현재 진행 중.) 그리고 졸업사정을 해보고, 제때 졸업하려면 남은 수업들을 빡세게 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재수강이 많아지면 5학년 1학기를 들어야 하는 상황. 학교 공부까지도 확실히 챙겨야 했다.
그러다가 10월 말에 선배의 추천으로 우아한테크코스에 지원서를 넣게 되었다. 솔직하게 자기소개서를 적었고 코딩 테스트도 좋은 성적으로 통과해 1차 합격하게 되었다.
우아한테크코스는 1차 합격 발표 후 3주간의 ‘온라인 프리코스’ 기간을 거쳐 50명을 추려내 최종 합격시킨다. 온라인이기 때문에 서울에 왔다 갔다할 필요는 없었지만, 이 시기에 시험 기간이 겹쳐 고민이 되었다. 무엇에 우선 순위를 둬야 할까?
결국 한 번뿐일지 모를 우아한테크코스의 기회를 잡기로 하고, 기말 공부 대신 자바 공부에 몰두했다. 다행히 또 2학기는 프로젝트 수업 위주라 시험 볼 과목이 많지 않았다. 프로젝트는 중간 중간에 하루~이틀 정도 밤을 새어 완성시켰다. 프로젝트에서 전부 A를 받아 학점도 방어하고 프리코스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다.
일 년 내내 동아리방 또는 연구실에 자정까지 남아서 코딩했다. 내 노력이 얼마나 효율적이었는지, 딴짓한 시간이 더 많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우선 절대적인 시간을 많이 쏟아부은 효과는 분명히 있었던 듯한 한 해였다. 새로 시작한 2020년에는 건강과 멘탈 관리에 더 신경써야겠다.
[2019년 1년 동안의 커밋 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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