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식 NF쏘나타 트랜스폼에 2022년식 옵션 달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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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식 NF쏘나타 트랜스폼에 2022년식 옵션 달기 (1)

면허증을 장롱에서 꺼내다

취업하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 자연히 놀러 다니고 싶어졌다. 그런데 내가 사는 경기도 의왕시는 경기 남부권에서 대중 교통이 불편하기로 악명높은 지역… 안 되겠다. 차가 있어야겠다.

마침 집에 어머니 마실용 NF쏘나타 트랜스폼이 있었다.

2008년식이라기엔 꽉 찬 옵션

2008년… 이면 내가 뭐 하고 있었더라? 아 중학교 1학년 시절이었지. 중1 때 뭘 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역대급 노잼 학년이었던 듯. 그 때 우리집 차는 99년식 EF 쏘나타 깡통옵션이었다. 지금 있는 NF는 2014년에 수원 중고차 단지에서 데려온, 안전사양 제외 풀옵션이나 다름없는 N20 프리미어 블랙 고급형 옵션이다. 중고니까 이런 호사를 누려 보지 아버지가 새차로 샀다면 무조건 깡통에 오토 변속기만 넣었을 거다.

여튼 그 덕에 이 차는 “2008년에 이런 게 있었다고?” 싶을 옵션들이 몇 개 있다. 슈퍼비전 계기판, 스마트키, 순정 내비게이션 등…

…그러나 2022년에는 맞지 않는 낡은 차

하지만, 슈퍼비전 계기판은 세련된 디자인과 달리 연비 정보가 표시되지 않고 단지 주행가능거리와 트립 거리계만 표시될 뿐이다. 스마트키는 겉으로는 도어캐치 버튼, 트렁크 버튼, 4버튼 키 등 요즘 신차와 똑같은 방식으로 작동하지만,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려고 핸들 밑을 보면 누구나 당황할 것이다. 버튼이 아닌 이상한 레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현대 일부 초창기 스마트키 차량에 사용되던, 키만 안 꽂을 뿐 일반 키와 똑같은 방식으로 돌려서 시동을 거는 노브 방식인데… 문제는 이 레버가 오래 전에 고장나서 키를 노브에 꽂아서 비상 시동 모드로 들어가지 않으면 시동을 걸 수 없는 상태였다. 이래서야 스마트키가 전혀 스마트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내비게이션은 실시간 길안내 비슷한 걸 지원하긴 하지만 (DMB 망을 활용하는 TPEG이라는 방식) 티맵급의 정확한 길안내가 가능할 리가 없고 SD 카드를 컴퓨터에 꽂아서 업데이트하는 최근 순정 내비와 다르게 USB 메모리나 DVD를 이용해야 업그레이드 가능한 타입이었다. 문제는 순정 USB 버전이 1.1이라 업그레이드에 30~45분이 걸린다. 당연히 한 3~4년 전부터는 그냥 스마트폰 거치대 달고 타고 다니고 있었고 결국 작년 가을에 완전히 고장나 오디오 기능도 사용 불능이 되어버렸다.

자동차 한번 뜯으면 공임비가 반이라던데…

이 차를 거의 매일같이 몰고 다니시던 어머니는 이런 고장에도 불편함이 없으셨다. 거의 동네 아는 길만 왔다갔다 하시니… 그런데 수원, 용인, 시흥 등을 몇 번 몰고 나갔다 와 보니 역시 내비게이션을 매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찾아보다 보니 요즘 구형차 내비게이션 매립의 트렌드가 국산 아이나비, 아틀란 등에서 중국산 안드로이드 올인원으로 옮겨간 지 오래였다. 기존 내비매립은 실시간 안내도 미흡하고, 오디오도 따로 달아야 하고, 전체적인 일체감도 부족했다면 안드로이드 올인원은 이름처럼 차량의 기존 오디오를 완전히 대체하는 하나의 안드로이드 태블릿같은 시스템이기에 티맵 깔아서 사용하면 되고, 블루투스 없던 차량에 블루투스 추가 효과도 있고, 최근엔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까지 된다.

특히 NF 트랜스폼 같은 경우엔 국산 내비를 매립하려면 이런 못생긴 사제 마감재로 오디오를 밑으로 내려야 하는 단점까지 있었기에 애초에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가성비, 사후지원과 성능 면에서 호평을 받는 Navifly 7862c 제품을 구입했다.

그 다음은 스마트키 노브 수리인데… 이건 고질병이라 고쳐도 몇년 후에 또 재발할 수도 있고 제조사가 망해 버려서 구하기도 힘들다고. 그냥 스타트 버튼 방식으로 개조를 알아봤다. 역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파는 10달러짜리 스타트 버튼 킷으로 해결 가능하다는 판단에 주문했다.

부품은 일주일 만에 속속 도착했고, 2월 16일 드디어 작업에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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