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TAC ZBOX ID83 + 해킨토시, 핵미니 만들기 프로젝트

이전에 X220에 설치한 해킨은 와이파이가 안 되는데다 트리플 부팅으로 사용하기엔 저장용량이 너무 벅차서 사서 몇 번 갖고 놀고 방치하다 지웠었는데… 이번에 자작 NAS용 컴퓨터를 알아보다가 조텍 Zbox ID83이라는 미니PC 리퍼비시 상품이 좋은 가격이 나와서 “해킨 한 번 깔아보고?안되면 걍 NAS로 쓰지 뭐~” 라는 생각으로 하나 샀다. 요 Zbox ID83이란 놈은, 아이비브릿지 i3 CPU를 장착하였고, 2.5인치 HDD/SSD 슬롯 하나와 내장된 와이파이 모듈이 있는 등 Late 2012 맥미니와 비슷한 사양을 가지고 있다. 단 맥미니는 i5 / i7이고 얘는 i3. 그래픽은 HD4000으로 동일하며 램과 HDD/SSD가 빠진 본체만 ?20만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구입이 가능했다. 지난 목요일에 용산을 돌면서 본체와 4GB램, 128GB SSD를 구입해서 조립을 완료했다. m-sata슬롯이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지만 스펙표 그대로 2.5인치 HDD 하나와 램 두개 꽂을 자리밖에 없었고 리퍼제품이라 워런티 스티커가 이렇게 훼손되어 있었다. 해킨은 순식간에 설치되었다. 그날 저녁에 바로 엘 캐피탄 리테일본 설치 완료! 예상대로 반쪽짜리 UEFI X220과는 달리 클로버 부트로더를 이용해서 사과 로고도 풀 해상도로 나오고 한방에 설치와 함께 대부분의 하드웨어가 잡혔다. (사운드 카드가 안 잡혔었는데, 간단한 패치로 해결되었다. 단 HDMI를 통한 오디오 전송은 미지원.) 아이폰을 사용하는 입장에서, OS X을 사용하니 역시 편한 점이 많다. 기존에 X220에 리눅스 / 윈도우를 듀얼 부팅으로 쓰고 있었는데, 심한 버그와 렉과 함께 윈도우에서만 지원되었던 아이클라우드 사진 동기화와 리눅스에서만 네이티브 지원되는 SSH 접속을 동시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 덕에 책상 위에 놓고 가볍게 사용하는 데스크탑 PC 위치를 점할 듯하다. 이렇게 ID83 본체 + 4GB RAM + 128GB SSD의 환경을 2012 Late 맥미니의 중고가의 절반 가량인 28만 원에 완성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장된 와이파이 모듈을 맥이 지원하지 않아서 와이파이 / 연속성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것.?zotac사의 일부 미니PC들은 노트북용 무선랜 카드를 탈착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는데 이 녀석은 보드에 내장되어 있는 건지 그런 슬롯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외국 해킨토시 포럼에서 우연히 “ID83에 숨겨진 m-sata 슬롯이 있다” 라는 소문을 들었다.?그래서 저 워런티 스티커 너머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직접 확인하려고, 과감히 다시 뜯어서 보드를 들어냈다. 예상대로 이 녀석 역시 노트북용 무선 랜카드가 탑재되어 있었다. 802.11n까지만 지원하는 인텔 센트리노 제품으로 이 녀석을 맥 지원 제품으로 바꿔주기만 하면 와이파이와 연속성이 사용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 녀석은??? 놀랍게도 소문대로 m-sata 슬롯 역시 멀쩡히 붙어 있었다. 즉 워런티 스티커의 정체는 상위 라인업 팀킬 방지용 봉인. 거기다 CPU도 교체가 가능하다! 역시 하지 말란 건 다 이유가 있는 거다. 그게 안전상의 이유든 거대한 음모(?)든 간에 말이다. 나중에 시간과 돈의 여유가 생기는 대로 랜카드와 m-sata SSD를 구매해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보아야겠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2.5인치 SSD 말고 m-sata로 살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