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수록 돌아가라.

얼마 전 두암동에서 학원 알바를 끝내고 자전거를 타고 전대로 돌아가다 큰 사고가 났다.
다행히 몸은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가방이 내 척추와 머리를 보호해준 덕이었다. 가방 속에 있던 아이패드와 노트북이 부서졌고, 코딩할 노트북과 강의 필기를 빼곡히 적어둔 아이패드가 못 쓰게 되었기에 시험기간을 앞두고 수리점 다니랴, 병원에서 물리치료 받으랴… 많은 시간을 쏟았다. 버스로 3~40분 걸리는 거리를 전기 자전거로는 10분이 걸리기에 시간을 아끼자고 했던 행동이 결국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하게 한 셈이었다.

생각해 보면 이번 학기는 조급함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프로젝트를 한번에 3~4개를 진행했고, 스터디도 좋다는 거 다 건드려보고, 그런데 정작 쉽게 지치고 쉽게 집중이 흐트려졌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이 말이 더욱 와닿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