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애플워치-아이패드-맥북-에어팟의 애플 생태계를 내던지고 갑자기 갤럭시 폴드를 샀다.
시작은 9월 초 갤럭시 투 고 서비스로 폴드2를 빌려오면서부터였다. 유튜브를 시작해 보려고 리뷰용으로 빌렸었다. (정작 취준으로 바빠 찍어만 놓고 아직 편집도 못 들어갔지만…)
처음엔 “이 무거운 걸 어떻게 들고 다녀?” 싶었지만, 펼쳐보고 바로 알 수 있었다. 이게 바로 미래의 스마트폰이란 걸. 유튜브를 켜봤다. 웬만한 스마트폰 가로로 회전한 것보다 더 큰 화면으로 보면서도 댓글까지 확인이 가능했다. 웹툰? 가로로 긴 만큼 세로 비율이 짧아서 조금 불편했지만, 큰 화면에서 오는 만족감이 더 컸다. 웹 브라우징? PC용 페이지까지 자유롭게 볼 수 있었다. 이북? 더 이상 아이패드를 꺼낼 필요가 없어 보였다.
2박 3일간 재미있게 놀고 폴드2를 반납하러 가는 길은 아쉬웠고 그 때부터 폴드를 사야겠다!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처음 구한 건 폴드1이었다. 아이폰 11 프로와 비슷한 중고 시세라서 아이폰을 팔고 샀었다. 시원시원한 내부 화면은 노치만 제외하면 매우 만족스러웠지만, 문제는 외부 화면이 작아도 너무 작았다. 뭔가 싸구려틱한 달랑달랑 힌지도 아쉽고, 중고로 구입해서 보험 없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쓴다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막 나왔을 때도 아니고, 폴드2를 이미 만져본 상태에서 1을 써보니 더 그렇게 느껴졌나 보다. 그래도 ‘폴드를 손에 넣었다!’ 라는 기쁨에 한 달 정도 정말 재미있게 썼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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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100만원가량 할인된 폭탄 할인가에 폴드2를 얻게 되었다. 한 달 조금 안 쓴 중고였다. 폴드2는 폴드1에서 지적되었던 문제점들이 대부분 해결되었다. 노치가 없어지고, 화면은 전면 커버를 가득 채우고, 힌지는 고급스럽게 열리고 닫힌다. 폴드1 대비 절반으로 줄어든 내장메모리 용량이 아쉽지만. 한 달이 안 된 자급제 중고였기에 보험(삼성케어플러스)도 들 수 있었다.
폴드1이 당시에 폴더블 스마트폰의 미래를 엿보게 해 주었다면, 폴드2는 그걸 현실로 가져온 느낌이다. 접어서 쓰기에도, 펼쳐서 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에어팟 프로랑 연결이 가끔씩 불안정한 거랑 방수 안 되는 거, 우레탄 보호필름의 구린 질감 빼면 불만은 아직 별로 없다. (물론 가격은 단점이다. 정가였으면 절대 안 샀다)
+ 사람들 만나는 자리에서 매우 높은 확률로 누군가는 신기하다, 한번 만져보고 싶다고 한다. 펴져 있는 폴드를 조심스레 접을 때 짜릿해하는 표정을 관전하는 게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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