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에게 중고로 싸게 구입하여 잘 쓰고 있던 애플워치 1세대 스뎅 38mm.
잘 알려진 사실로 애플워치 1세대는 충전 중 발열로 인해 접착제가 녹아 후면 심박센서 뚜껑이 분리되어 버리는 결함이 있다. (일명 뚜따-_-;;)
아무리 애플이라도 1세대에 신뢰성을 기대하긴 힘든지… 여러 가지 결함들이 보고되어, 애플은 애플워치 1세대의 뚜껑이 분리되는 결함에 대하 2년까지 무상 리퍼를, 배터리 스웰링에 대해서는 3년까지 지원해 주고 있다.
내가 사용하는 애플 워치는 전주인이 국내 출시 초창기에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었고, 이미 2년 가까이 되어 바디에 이곳저곳 기스가 난 제품이기에 심박센서 분리만 조심해가며 실사용은 거의 전투형으로 굴렸다.
그런데, 대선 사전투표 날이자 유난히 더운 날이었던 5월 5일에 주민센터에 갔다가 걸어서 돌아와 애플워치를 충전 독에 얹는 순간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충전기가 자력으로 끌어당겨야 하는데, 그 느낌이 없었다. 제대로 확인해 보니 자력이 없어진 게 아니라 뒷판이 분리되어 버린 거였다.
보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어떡하지. 이거 무상수리 받을 수 있나?
2년간 무상수리이므로 우선 최초 구입일을 아는 것이 중요했다. 박스에는 15년 5월에 생산된 것으로 되어 있었기에 아슬아슬하게라도 무상이 가능하겠지만 더 확실히 하고자 애플워치를 팔았던 형과 연락을 했고, 7월 중순에 산 것으로 확인이 되었다.
토요일에 바로 유베이스를 찾아갔다. 번호표를 뽑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창구에 접수를 했고, 뒷판 분리 현상이라고 말하자 마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사천리로 진행해주었다. 리퍼 제품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지만, 3영업일 정도가 걸리고 주말이 끼어서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하였다.
8일 (월요일) 에 진단센터에 입고되었다는 문자를 받았고, 11일 (목요일) 아침에 리퍼 제품이 센터에 도착했다. 점심 시간에 가져왔다.
애플워치의 리퍼는 옛날 아이패드 3세대를 리퍼받았을 때의 기억과 사뭇 달랐다. 골판지 상자에서 비닐 포장된 제품을 꺼내 줬던 아이패드 3세대와 다르게, 구입 당시 상자와 같은 재질의 조금 더 작은 상자에 리퍼 제품이 담겨져 왔다.
안에는 이렇게 설명서와 함께 비닐 포장된 애플 워치 본체가 담겨 있다.
받고 바로 설정하고 싶었지만 배터리가 부족한 상태
전투형이었던 워치가 완전 새것이 되어 버렸다. 이젠 조심해서 써야지..
한 가지 황당했던 점이 있다면 본래 막혀있어야 할 서비스 포트가 뚫려있는 채로 왔다는 것-_-;;
기능이나 방수에 별 이상은 없다길래 그냥 쓰고는 있는데 수리에 일주일 가까이 걸리면서 이런 사소한 것이라도 좀 제대로 챙겨줬으면 좋겠다.
애플워치 리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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